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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친환경이 대세?…소재‧원단도 제조과정도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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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 가량 한반도를 뒤덮은 고농도 미세먼지는 ‘사상 초유의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최악의 대기환경’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미세먼지를 재난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들도 일상생활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미세먼지 대응책을 찾는 등 분주한 한주를 보냈다.

지속되는 미세먼지 발생에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정부도 기업도 국민들도 이제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환경친화적’ 혹은 ‘친환경(eco-friendly)’을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됐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디지털 시대이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친환경’=‘생존’이라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원을 채취하고 제품을 생산‧폐기하는 선형경제에서 현재는 자원 채취는 물론 생산과 소비에서도 자원절약과 재활용을 우선하는 순환경제로 변화됐다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제조와 유통, 서비스 등 모든 산업군에서 친환경은 하나의 흐름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패션업계도 수년전부터 ‘지속가능 경영’, ‘친환경 경영’, ‘착한 브랜드와 착한 소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원절약과 동물보호, 환경보호, 친환경 공법, 자원 재활용을 통해 패션산업이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거나 자원을 낭비하는 산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버리는게 버리는 것이 아니다…부활하는 섬유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친환경 제품은 ‘업사이클링(Up-cycling)’ 또는 ‘재활용’을 통해 탄생한다. 업사이클링은 기존 플라스틱이나 옷(섬유), 가죽 등을 수거한 뒤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다. 

효성티앤씨는 2008년부터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실) ‘리젠’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스타트업 플리츠마와 손잡고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 니츠플리츠백을 출시했다. 플리츠마마가 제작한 니트플리츠백 1개에는 500㎖ 생수병 16개에서 추출한 실이 사용된다. 특히 원단을 재단‧봉재하는 방법이 아닌 원하는 모양 그대로 뽑아내는 방법을 적용해 자투리 원단도 남기지 않는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플라스틱 매립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 방식도 친환경을 적용해 자원 장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친환경 가방을 출시하면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확고한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효성은 의료수거함 속에서 친환경의 또 다른 답을 찾았다. 효성에 따르면 면‧모‧마 등 천연섬유로 제작된 의류는 합성섬유와 조합해 강화플라스틱과 같은 형태의 건축자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천연섬유 소재 폐의류를 수거해 분리하고 이를 패브릭(직물) 형태로 성형한 후 합성섬유로 된 폐의류와 혼합시켜 고온 공정을 거쳐 성형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친환경 리사이클 나일론 원사 ‘마이판 리젠’으로, 세계 최초로 소비자가 사용한 후의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리젠은 국제친환경인증기관 컨트롤 유니온사로부터 ‘GRS(Global Recycle Standard)’ 인증을 획득했다. GRS는 전 세계 섬유‧의료산업에서 생산체제를 통한 리사이클 원료의 추적성을 증명하는 인증이다.

코오롱FnC도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 지난 2012년 3월 선보였다. 회사 측은 “자연을 위한 순환을 만들고 낭비가 아닌 가치 있는 소비를 제안하는 브랜드로 패션 그 이상의 문화를 소비자와 공유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래코드는 기존의 패션업계의 일반적 관행이었던 소각되는 3년차 재고 상품 즉 버려지는 옷을 다시 상품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의 태그(tag)을 떼지 않고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어떤 브랜드의 옷에서 파생된 상품인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제품과 군에서 사용되던 텐트나 군복, 낙하산 등을 활용한 제품, 자동차 에어백 등의 산업소재를 적용한 제품 등을 새로운 상품으로 출시했다.

특히 코오롱은 재고상품이 아닌 버려지는 옷이나 개인 옷장에 잠자는 옷을 활용한 개인맞춤 업사이클링 서비스 ‘리컬렉션(Re-Collection)’을 지난 201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버려지는 단추와 지퍼, 상품 태그 등을 활용한 ‘리나노(Re;Nano)’를 통해 티셔츠나 셔츠의 포켓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인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모어댄’은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가죽과 폐자동차의 가죽시트 등을 재활용해 가방과 지갑 등 패션아이템을 생산‧판매하는 업사이클링 업체다. 

◇물 사용 줄이고 자원 절약…환경‧동물보호로 지속가능 실천하는 패션업계

패션업계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물 등 자원을 절약하는 공법을 적용하거나 동물복지를 준수하는 인증을 통해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블랙야크의 경우 윤리적 소비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만들기 위해 올해 모든 다운 제품을 채취와 생산‧유통 전 생산 과정에서 동물 복지 기준을 준수한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을 받았다. 또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제품 생산을 위해 자체 개발한 AWC(All Weather Control) 충전재를 적용한 패딩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블랙야크의 경우 지난 2016년 친환경 발수제를 개발하는 ‘야크 그린(YAK GREEN) 친환경 정책 2.0’을 국내 업체 최초로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또 재킷과 팬츠까지 다양한 제품에 친환경 소비에 대한 선택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블랙야크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법 드라이다이(Dry-dye)를 적용한 제품들도 선보이며 환경적 가치 실현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나우(nau)를 통해 리사이클 폴리‧다운 등의 재생 소재를 선보이기도 했다. 나우 리사이클 다운은 침구류에서 모은 깃털과 솜털을 재가공한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세척과 소독과정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친 친환경 패딩이다.

네파도 브랜드 바스토를 통해 친환경 인증을 받고 친환경 발수를 적용한 고어텍스 소재로 제작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네파에 따르면 바스토는 전체 생산과정에서 자연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됐다는 것을 보장해주는 ‘블루 사인’ 인증을 획득한 고어텍스 소재가 활용된다. 이 소재는 표면제, 광택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환경오염 물질 중 하나인 PFC(과불화화합물)을 배제해 유해물질의 환경적 영향을 줄인 친환경 발수 처리도 적용됐다. 

이랜드월드도 지난 2016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에코린넨을 출시했다. 에코린넨은 염색 과정에서 오염수가 나오지 않는 제품이며, 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화학처리 없이 깨끗한 물로만 가공한 퓨어린넨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한세엠케이 브랜드 앤듀는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한 환경 보호 내용을 담은 ‘친환경’ 콜라보레이션 티셔츠를 최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번 WWF와의 협업은 환경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진행됐다. 올해 중요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지속가능한 패션, 친환경 소비를 반드시 행하자는 의미의 ‘필(必) 환경’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환경 보호의 의미를 담은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친환경 흐름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정책은 착한소비를 지향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며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 소비자들의 관련 제품 선호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패션업계의 친환경 정책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말했다.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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